[인터뷰] 현장서 피어나는 신뢰, 문종호 안중출장소장, 35년 '발걸음 행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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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서부의 심장, 안중출장소. 평택항의 물동량과 산업단지의 기계음, 농촌의 고즈넉함, 신도시의 건설 소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문종호 소장은 35년째 현장을 누빈다. '암행어사'라는 별명처럼 민원보다 앞서 달려 나가는 그의 행정은, 단순한 직무가 아닌 삶의 여정이다. 정책 문서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먼저 읽는 리더십.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Q. '암행어사' 별명, 어떤 느낌인가요?
A. 부담스럽죠. 조선의 그 암행어사는 부패를 바로잡는 칼날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주민들이 붙여준 이름이라면, "현장에 먼저 나타난다"는 칭찬으로 듣습니다. 민원 창구를 기다리지 않고, 기업 현장·농가·단체를 찾아갑니다. 작은 불편도 미리 듣고 풀어드리려 애쓰니, 신뢰가 쌓인 거 같아요.
Q. 안중 민원이 줄었다는 소문, 사실인가요?
A. 맞습니다. 과거 '평택 본청에 소외됐다'는 오해가 컸어요. 직접 발로 뛰며 시정 소식을 알리고, 민원마다 "왜 안 되나" 이유를 설명하니 오해가 풀렸죠. 정장선 시장님도 "안중 민원 줄었다"고 하셨어요. 제 공이라기보다 직원들 덕분입니다.
Q. 안중출장소 행정의 본질은?
A. '정책 혁신'이 아닌 '지역 안정'입니다. 시민 곁에서 불편을 덜고, 오해를 풀고, 목소리를 본청에 전하는 게 핵심. 안정이 먼저다. 행정은 결국 사람 마음 다루기죠.

Q. 35년 공직, 어떤 발자취?
A. 어릴 적부터 공직이 꿈이었습니다. 지역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청춘을 쏟아부었고, 아내는 "에너지 90% 다 쓰고 온다"고 하죠. 저는 '현장형 적극파'였습니다. 등산이 제 원동력. 백두대간 1,400km 종주하며 깨달았어요. 한 걸음씩 쌓아야 정상에 오르듯, 공직도 인내와 균형이 핵심. 가파른 길에서도 방향 잃지 않고 걸으면 길이 열립니다.
Q.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A. "의지·열정·시간만 있으면 시민 뜻 이룰 수 있다." 연구하고 설득하고, 조례까지 바꿔야죠. 합리성을 잊지 말고, 포기 말고 끝까지 가는 책임감이 민원 해결의 핵심입니다.
Q. 가장 기억 남는 성과는?
A. 현덕~안중 도로 병목 개선요. 예산 없어 포기 위기였지만, 교차로 대안으로 돌파. 관계자 설득하고 본청 협의 끝에 이뤘습니다. 청북터널 LED 456개 교체로 밝기 두 배! 작은 가로등 정비도 주민 체감 최고예요. 이런 쌓임이 지역 공기를 바꿉니다.
Q. 직원 소통, 특별히 눈길 가는 점은?
A. 격월 '생일자 간담회'예요. 밥 먹고 현장 돌며 지역 이야기 나누죠. 권위 버리고 솔직히 대화하니 조직 신뢰가 생깁니다. 건강한 팀이 건강한 행정의 뿌리죠. 남은 1년도 현장 선택입니다.
Q. 시민께 드리는 말씀?
A. 행정 믿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원은 지역 사랑의 증거예요. 늦어지거나 부족할 때 불신 말고 대화 부탁드려요. 끝까지 설명하고 방법 찾겠습니다. 안중·서부가 더 살기 좋은 곳 되도록 마지막까지 뛸게요.
문종호 소장의 35년은 '정책' 아닌 '사람'의 기록이다. 터널 불빛처럼 어두움을 밝히고, 도로처럼 막힌 길을 뚫는 실천.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그의 발자국 자체. 남은 시간, 그의 행보는 여전히 현장을 향한다. 안중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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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맹철 기자
작성일 26-02-25 08:37
최맹철 기자
작성일 26-02-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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