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의 중국칼럼] 중국의 대한국관(對韓國觀) 소회(所懷)
페이지 정보
본문

이병진(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前 평택대학교 중국학교수)
중국의 대한국관(對韓國觀) 소회(所懷)
중국을 연구하면서 항상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한마디로 “중국이 한국을 이렇게 보고 있다” 라고 대답을 못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선적(多線的)이고 복잡 미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정답을 필자 자신이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감정 속에서 나름대로 정리가 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이는 앞으로 계속될 중국 공부에 부분적 시각이 되면서 언젠가는 부족하지만 완성의 단계에 도달될 중국의 대(對)한국본심 파악과 규정에 하나의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 이러한 기회에 하나씩 정리 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칼럼의 형식을 통해 유의미한 기록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이다.
대학 때부터 중국어를 공부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박사 과정을 마치고 교수가 되어 후학을 지도하고 현실정치의 한 단면들을 이해도 하고 있다. 도전하고 실패의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중국을 또한 오래 간만에 가보면 갈 때마다 중국은 변해 있고 지인들의 한국관은 조금씩 달라져 있다. 중국 언론의 한국관련 보도는 더 많아 졌지만 부정적 보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사못 실감한다. 한때는 한국을 추격의 대상으로 삼고 불철주야(不撤晝夜) 한국 배우기와 연구를 적지 않게 하고 있구나! 를 느꼈지만, 이제는 한국은 미국의 종속변수에 불과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일종의 단선적 시각일 뿐이라고 말하기가 곤란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경 갈 때마다 만나는 같이 공부한 북경대 출신 중국친구들의 자신감은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하늘을 찌른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다. 만나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갖고 있겠지 추축이 될 정도로 그들의 활력 있는 모습을 그리면 놀라울 정도이다.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이 중국친구들의 행동도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아직 멀었어” 라고 했던 비관적 말들이 그들 입에서 심상치 않게 나왔었다. 그런데 그런 말투는 많이 사라지고 문제점들도 해결 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에 기반한 목소리가 주류를 이룬다. 간혹 대화를 나눌 때 중국 국내문제는 거론도 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그들의 치부도 가감 없이 얘기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어 보인다. “중국의 부정부패 문제가 척결의 대상이다. 앞으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중국은 혼란속에 빠져들어 가면 안된다” 라고 얘기하면서 중국인민들의 일사분란 함과 단결의 필연성을 자기 입장에서 강변한다. 국수주의(國粹主義)적 민족주의의 전형을 중국친구들과 대화속에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한국을 바라봤을 때 최근의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그들의 대한국관은 양파껍질이 벗겨지듯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의존 한다” 라고 “종속 되어 있다”라고 확실히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편이 아니고 미국편이니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국에 종속시키는 대전략을 갖고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면 한국민(韓國民)은 미국 가치관에 세뇌된 면이 있다 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의 세계질서에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굴기하면서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순응하고 미국의 파트너로써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중국도 안다. 그렇치만 한국이 미운오리새끼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 중국의 대한 감정이다. 중화중심의 국제질서를 재창조하고 싶은데 아직은 역량이 되지 않아 중국은 참고 있다. 분명히 한국은 일본과 다르고 중국의 상대도 안된다 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사무가 당연히 한국과 관련된 것이고 그 중심에 미국이 버티고 있고 북한마저 말을 잘 안 듣는데 한국은 깜도 아니면서 계속적으로 중국에게 권투의 쨉 같은 것을 날리고 있으니 그 답답함을 해결 할 길이 없다. 사드 배치와 관련된 건수가 잡혔으니 길들여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중국의 생각인 것이다. 내년 말 사드 배치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도 있다. 중국은 더욱 집요하게 은밀하면서 공격적으로 때로는 공개적으로 사드배치 불인정 태도를 견지 하면서 한국을 지속적으로 흔들 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면 되겠는가? 우리는 무시하는 방법과 계속 우리 입장을 설득하면서 이해를 촉구하는 방법이 있다. 1년 전 “한·중은 유사이래(有史以來) 이렇게 좋은 밀월관계가 없다” 라고 했었는데 1년 만에 최악의 상태가 되었으니 앞으로 1년 이내에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현재 노정된 사실만 놓고 보면 양국의 긴장 국면은 불 보듯 뻔하다. 다만 급전(急轉)의 변수는 북한의 돌발상황 일 것이다.
관리자
작성일 16-09-29 01: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