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전국 최초 최고 최대의‘쏠라시티’가 될 수 있어’

평택은 다양한 에너지 자원이 있지만 시의 무관심이 문제
‘에너지환경재단’ 설립으로 제대로 된 주민지원사업 펼쳐야

  지난 4일 푸른평택21실천협의회 기후변화분과가 주최한 ‘저탄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토론회’가 평택시 비전2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평택시 소사벌택지지구가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조성됨에 따라 지역의 에너지정책을 진단하고 솔라시티 활성화 과제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평택은 다른 도시보다 신재생에너지가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이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해서 이날 토론자로 나서 의미 있는 제안한 박환우 평택시의회 의원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차원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편집자 주
“평택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넘치는 ‘솔라시티’가 될 수 있다”
평택시의회 내 박환우 의원의 사무실에서 커피 한 잔을 두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묻자 평택의 가능성을 이렇게 점쳤다.
박환우 의원은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공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평택포럼 대표, 평택환경운동연합 초대 사무국장, 푸른평택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환경문제 전문가이다.
이런 박 의원에게 평택시가 신재생에너지가 넘치는 도시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에 박 의원은 “평택시가 신재생에너지를 널리 홍보하고 장려해야 하는데 정작 평택시는 너무나 관심이 없다”며 평택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로 지정된 평택시 소사발택지지구를 예로 들었다.
평택시 소사벌택지지구 시범도시는 LH공사와 산자부가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로 지정하고 도시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해서 모든 건축물에 신재생에너지를 일정한 비율이상 이용해야 한다.
“소사벌택지지구에서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한다면 잘 설치할 수 있도록 관리, 지도감독을 해야 하는 것이 평택시의 몫이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평택시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태양광 전지판을 45도 각도로 정남향의 방향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건물에 따라 동쪽에 설치되어 있기도 하는 등 건물 위에 그냥 걸쳐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택시는 건축 허가시 제대로 확인 안하는 등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건물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라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시가 제대로 된 홍보에 나설 때 평택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에너지환경재단의 설립을 강하게 주장했다. “에너지환경재단을 설립해서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총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에는 발전소가 있고 계속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주변 마을단위에서 1회성으로 지원되고 말아 현실적인 지원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에너지환경재단 설립을 주장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에너지환경재단을 통해 제대로 된 마을지원을 계획하고 에너지환경에 대한 전문가도 키울 수 있어 평택처럼 발전소가 늘어가는 지역에는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재단설립 재원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등을 활용하면 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또 평택시의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제대로 된 인력구성이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평택시의 녹색에너지팀는 일자리경제과에 속해 있는데 이 둘의 조합 전혀 맞지가 않는다”며 “이런 것만 봐도 평택시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답답해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법에는 보급 확대를 위한 교육 홍보활동은 일선 지자체에서 시민단체와 기업과 함께 협력하는 민간협력기구를 통해서 하게 되어있다”며 “평택시 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의 태양광 발전정책을 다 합해도 우리 평택시 소사벌 지구만도 못하다”며 “전국 최고 최대의 친환경 태양광 도시인 ‘쏠라시티’가 될 기본적인 여건을 갖췄다”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 시의회에서 내년부터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해 내년 하반기에는 조례를 만들 예정이라는 박환우 의원은 “평택은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며 “화력, LNG 등 다양한 발전소를 가지고 있고 에너지박물관 등을 만든다면 에너지 관광코스, 학습코스로 유명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박환우 의원은 평택시가 조금만 더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신재생에너지는 말 그대로 평택시의 의지가 없이는 안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체가 걸음마 수준이어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평택은 전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품에 안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박환우 의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진지하게 신재생에너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전국 어느 지자체나 전국 최초 최고라는 타이틀을 서로가지려 한다.
평택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전국 최초 최고 그리고 최대의 ‘쏠라시티’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