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새로운 도전 없이 기존의 것만 답습하는 모습만 보여”

새로운 사업... 사전에 이야기만 하면 얼마든지 협조
교육에 대한 계획과 예산을 편성할 별도 부서 필요해

우리가 사는 지역현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하면 바로 시의원들일 것이다. 시의원들은 우리의 민의를 대변해 줄 가장 적임자이기도 하다. 시의원들에게 우리 지역의 현안과 해결을 위한 노력,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편집자 주

김혜영 자치행정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으로 비례대표로 당선돼 평택시의회를 이끌어가는 세 축(운영위원회, 자치행정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중 한 곳을 맡고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의정대상’을 수상하고 올해에는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 그간 시의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낀 점은?

시의원은 중간자, 소통의 창구역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 행정이 잘못된 것은 수정도 해야 하고 제안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시 집행부에 잘 전달해 민원이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의논도 해서 서로 상생해서 잘해나가야 하는 부분을 시의원이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원해결과정에서 집행부를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어 당황스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민들께서 민원이 해결된 이후에도 피드백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원이 해결됐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 데 시민들께서 빨리 해결이 돼서 좋았다든지,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 피드백이 없어 소통이 계속 이어져가기 어렸습니다.

시민들께서 민원 해결 후 피드백을 주시면 계속 공감대를 가지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좋은 행정을 제공할 수 있고 집행부도 똑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주시는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지금 평택시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설과 산업기반에 관해서는 이미 예산 등이 수반되어 잘 진행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기에 큰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은 문화나 교육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외적인 성장은 하고 싶지 않아도 잘 진행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적인 성장에 따른 문화와 예술 그리고 교육과 같이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많이 기획하고 예산도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교육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존 교육과정에 투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은 창작 또는 인문학, 인성 부분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문화와 예술, 창작에 대해 우리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색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투자해줘야 합니다.

○ 그중에서도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늘 창작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데 교육장소, 교재, 교구들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자치교육과가 있는데 이를 분리해 교육과를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과가 없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우리가 말하는데 전문적으로 교육에 대한 계획과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부서가 저희한테는 없습니다.

물론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보다 확대된 부모교육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한정적으로 부모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좀 더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교육환경과 지금의 교육환경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을 부모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아 학생과 부모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학교별로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평택시가 펼치고 있는 시정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해 주신다면?

저는 평택시가 진짜 소통을 잘 해 줬으면 합니다. 조금만 일찍 얘기를 하거나 서로 소통을 하면 새로운 사업을 쉽게 벌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소통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의 사업이 부진한 경우 예산 축소하거나, 새로운 사업의 예산을 세울 때 소통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시가 기존에 있는 것만 반복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시의원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만 하면 얼마든지 협조 해줄 마음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평택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기존의 것만 답습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시가 각종 행사장에서의 의전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행사를 위해 읍면동 각 단체장들에게 인원동원만 부탁하고 실제 행사에서는 소개조차도 안하는 경우가 많아 단체장들께서 다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불만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자칫 시장님 의전에만 신경 쓰고 나머지 단체장들과 같은 분들에게는 소홀하다는 모습으로 비쳐질까봐 걱정스럽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저는 시의원이라는 직업이 굉장한 체력이 필요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척 힘들다고 요즘 들어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시의원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과 운명이라고 생각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지금 하는 일에 열심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내년에 선출직으로 다시 한 번 시의원에 도전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제가 다시 한 번 시민들에게 선택받는다면 집행부와 더 잘 소통하며, 아쉬움 없이 더 열심히 일해보고자고 합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많이 제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소통할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시를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같이 소통하고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평택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