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소방서를 이루는 것이 첫 번째 꿈”

외상후 스트레스 치유실 설치, 심리상담 등 직원정신건강 향상에 노력
‘꾀부리지 않고 솔선수범해 소방안전확보에 최선 다하겠다’ 약속

우리 평택시는 화재사건으로 심심치 않게 자주 뉴스에 나온다. 그만큼 큰 화재가 많고 그로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많다. 이런 평택시에서 화재와 싸우는 소방서장으로 지난 9월 4일 서삼기 서장이 취임했다. 그에게 취임소감과 서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 등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옮긴다-편집자 주 


○ 먼저 평택소방서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을 부탁드린다.

소방관생활 만 30년 만에 처음으로 평택소방서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매번 관서를 옮길 때면 부임하는 관서에 대한 설렘과 함께 임무를 잘 수행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택에는 국가기반시설인 LNG, LPG인수 기지와 화력발전소 등이 소재하고 있어 소방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도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꾀부리지 않고 소방서장으로 사명감을 갖고 솔선수범하여 평택시의 소방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소방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가지게 된 좌우명이 있다면?

제 좌우명은 ‘필요한 사람이 되자’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께서 어디에서든 3가지 유형의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데 첫째가 필요 없는 사람, 둘째가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셋째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감명 받아 붓으로 직접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고 써서 액자에 담아 제방에 걸어 두고 생활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제 인생의 좌우명이 됐습니다.

○ 평택소방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점사업이 있다면?

첫째는 맡은바 임무에 대한 개인, 팀단위 역량 강화입니다.

소방업무는 현장업무와 내근업무로 구분되는데 업무특성상 행정업무와 외근업무자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일정기간 순환하여 근무하다 보니 업무에 대한 감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도 있습니다.
 
직원개인별 업무능력평가와 현장대응능력 평가를 정례화 하고 팀별 전술을 요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팀별 평가를 실시 근무평정에 반영하여 직원 개개인과 소속된 팀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직원과 팀 단위의 대응역량 강화가 안전사고 예방에도 절대적인 사항입니다.

둘째는 현장 소방활동 강화를 위한 기반조성입니다.

평택에는 국가 기반시설인 한국가스공사 평택 인수기지와 한국석유공사 평택비축기지, 한국서부발전(주) 평택발전본부 등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복동의 통복시장과 삼리의 일부 상가는 화재에 취약하여 일대를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여 특별 관리하고 있는 등 소방안전이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에 국가 기반시설과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안전을 담당하는 유관기관과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소방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며, 특히 공단의용소방대를 더욱 활성화 시켜 상황 발생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대응체계를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현장 활동의 원활을 기하기 위하여 경기도 34개 소방관서중 최초로 중장비 의용소방대를 발대하여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삼리 상가 밀집지역과, 통복시장, 안중시장은 화재를 발견한 주민이 신속하게 화재에 대응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올해 평택시와 협의하여 지난 3월부터 삼리 상가밀집지에 호스릴 소화전 4개를 설치했으며, 금년 말까지 통복시장과 안중시장에 각각 5개를 설치하는 등 현장 활동 기반시설 조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또한 도심지를 벗어난 농촌과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화재발생시 원활한 소방용수 공급이 곤란해 지난 2016년도에 44개, 금년은 51개소를 연말까지 설치 완료할 계획입니다.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등은 금년 2월 4일 이전까지는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의무적이지 않다보니 설치율이 낮아 2017년 45%, 2025년까지 95%를 목표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9월 15일 평택시의회에서 ‘평택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관련예산이 배정되어 우선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한부모가족, 청소년가장,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무상으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화재 없는 마을 조성,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 도민 생활접점 매체와 장소를 활용한 홍보콘텐츠 집중 표출, 유관기관 ･ 단체 협업 및 연계사업을 실시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여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촉진할 방침입니다.

셋째는 직원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건강을 위한 노력입니다. 

송탄소방서에서는 2011년 12월에 직원 2명이 화재현장에서 화재 진압중 순직하였고 2015년 12월에도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진압중 직원 1명이 순직하는 등 화재와 구조, 구급현장 현장 활동 중 목격하거나 격은 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이 늘고 있어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본서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치유실을 설치하여 출동대기로 인한 불안과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현장 활동 중 겪은 끔직한 상황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풀어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심리상담 전문가를 초빙하여 직원 개인별 심리 상담을 실시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가 높은 직원에 대해서는 소방청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 운영하는 힐링캠프에 우선 입소시키는 등 직원 정신건강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매주 체육의 날과 정신건강 향상의 날을 지정 운영하여 직원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 평택소방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어느 소방서장이건 이루고 싶은 꿈이겠지만 시민에게 완벽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소방서를 이루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소방상황은 항상 긴급하고 예측 불가하여 유동성이 심하고 각 현장마다 내재된 위험성이 달라 현장 활동에 임하는 직원에게 안전사고 발생은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안전사고가 직원의 큰 부상이나 순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소방서를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평택시민의 소방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소방서장의 직무를 수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모든 주택에는 금년 2월 4일부터 각 세대별로 소화기 1대와 화장실을 제외한 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도록 소방관련법령에서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화재 초기시 소화기 1대는 최성기의 소방차 1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주는 설비로 취침 중 화재가 발생되더라도 경보가 울려 신속히 대피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아직까지 설치하지 아니하신 시민께서는 내 가족의 소중한 목숨과 재산보호를 위해 설치를 부탁드리며 화재피해 최소화와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위한 소방의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운전 중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가 보이면 출동 소방대원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히 도로 한쪽으로 비켜주시고 주정차가 가능하지 않은 골목길과 공설소화전, 건물 외부에 설치한 소방시설 주변에 주정차 금지를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