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항만이 되기 위해선 정치적이고 시민적인 힘이 필요하다” “환경이 좋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항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적
“평택시, 평택항 우리 지역 핵심 자산이라는 것 일깨워야” 강조
매년 5월 31일은 정부가 정한 ‘바다의 날’이다. 올해에는 이동현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가 지난 23년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항만부문에서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2006년 항만개발에 대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트리거 룰(trigger rule)'을 항만개발에 도입해야 한다고 해양수산부에 제안한 것이 주요 항만정책으로 확정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교수를 만나 수상소감과 함께 평택항의 미래와 부족한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편집자 주 햇볕이 점점 강하지는 6월 어느 날 이동현 교수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동현 교수에게 가장 먼저 수상소감에 대해 물었다. 이 교수는 “항만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3년이 됐다.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23년의 노력에 대한 중간 평가를 받고 보답을 받았다는 점에서 크게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1991년 그는 부산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1994년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담당하면서 항만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특히 당시 ‘부산신항’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부산신항 개발의 의제설정에서 실제 공사 추진까지 전 과정을 근접해서 관찰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항만과 인연을 맺은 이 교수는 평택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평택항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평택대에 국제물류해양연구소를 설립해 평택항의 현안과 발전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평택항은 서해안시대에 미래를 위한 기회의 공간임에는 틀림없으나, 또한 많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에게 평택항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그는 평택항이 산업적으로, 학문적으로 많은 테마가 있는 항만이라는 점. 평택항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항만, 즉 국가가 관리하는 무역은 물론 국가관리 연안항, 지방관리 무역항, 지방관리 연안항 등 모든 항만으로 시각이 확대되었다는 점.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평택항은 배후지역에 중부권(수도권과 충청권)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전면지역에는 중국이 있고, 항만 인근에 평택호 사업, 차이나캐슬 건설사업 등 신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며 평택항에 대한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환경이 좋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항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호적 환경을 항만과 도시 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평택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평택항은 부산항과 인천항처럼 관리의 주체가 간단하지 않고 매우 복잡한 상황이 평택항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택항의 관리주체는 해양수산부고 집행은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맞고 있고 평택당진항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관리해야 하는 등 이해관계주체가 너무 많아 문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평택항 신생매립지와 관련된 싸움으로 인한 평택시와 당진시간 갈등의 소지도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평택시와 경기평택항만공사에도 항만을 잘 아는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교수는 “성공적인 항만이 되기 위해선 정치적이고 시민적인 힘이 필요하다”며 “평택시가 항만에 대한 일반 시민들 교육을 통해 평택항 우리 지역 핵심 자산이라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해수부도 관심을 갖는다”며 “평택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동현 교수는 “국제물류학과를 평택대학교 대표 학과로 키우고, 국내 최초의 해운정책학, 항만정책학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어 “평택항 발전을 위해 복잡한 거버넌스, 경기도와 평택시의 정책적 지원방향 등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모색을 해 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동현 교수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평택항에 대한 열정과 평택항이 크면서 그도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평택항은 항만 중에서도 아직 젊은 항만이라고 한다. 젊은이에게는 더 많은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스승이 있어야 한다. 이동현 교수가 평택항의 좋은 스승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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