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대응 놓친 질병관리본부 지침 따른 평택시만 욕먹어
공재광 평택시장, 뒷북행정 비난 피하기 어려워

지난 5일 공재광 평택시장은 ‘메르스 관련 민•관 협의회 및 비상대책단’을 운영하고 있는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개최하고 메르스 현황과 확산 방지 예방을 위한 계획을 밝혔으나 시민단체 등은 너무 늦은 반응이라며 비난을 받았다.

  ● 메르스 진원지 된 평택시,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너무 충실했다

  이날 공재광 평택시장은 “초기대응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에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지역사회에 여러 가지 걱정의 말들이 오감에도 불구하고 발생경과와 진행상황 등에 조기에 설명 드리지 못한 점 양해해 달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충남에 거주하는 68세 남성이 발열과 기침으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서울삼성병원에 전원한 뒤, 지난 5월 20일 메르스 감염으로 확정진단을 받으면서 의심환자들이 확인되기 시작했다”고 발생경과를 밝혔다.
공 시장은 “메르스는 최초 발생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가족이나 의료진, 동일 병동 사용자, 면회객 중에서 2~3차 감염자가 발생되었으며, 6월 5일 현재 41명이 확정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30명은 평택성모병원을 이용한 평택시민이다. 이중에 안타깝게도 확진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27명은 전국에 있는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발생 여부 확인과 확산방지를 위해 확진자와 조금이라도 연결된 사람까지 포함한 자가격리자 368명중 38명이 격리해제되어 330명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 시장은 또 “시민사회에 큰 걱정으로 회자되었던 협진여객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 직원 148명에 대한 전수조사와 모니터링을 3일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상자가 발생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6일부터 격리대상자에 대해 1:1로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매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에는 자가격리자 관리에 대한 기자들이 질문이 쏟아졌으나 평택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르고 있고 모든 관련 사항 및 숫자 등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가격리자들이 이동 때문에 결국 크게 확대됐다는 질문에도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관리했으나 자가격리자들의 반발이 심해 어려움이 많다고만 답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 너무 늦은 대응책, 시민 불만 키워

    이날 기자회견 중 공 시장은 “민관협의회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메르스 감염 예방 홍보물 배부, SNS 및 휴대전화를 이용한 메시지 전송,버스 승강장,아파트 승강기 모니터,방송 및 지역 일간지와 유관기관•단체를 통한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안내 전단 10만장을 읍면동 전 지역을 대상으로 배부할 계획이며 각급학교•다중 이용시설과 시민들에게 손 소독제,세정제나 마스크 등 안전 물품을 최대한 보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평택지역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은 “이제와 배부한 들 무슨 소용이냐.학교는 휴업에 들어갔고 이미 확산될 만큼 됐다”며“뒷북 행정”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평택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2일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며 평택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일 저녁 10시에 있은 박원순 서울 시장의 소신 담은 메르스 기자회견과 지난 6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행보 때문에 공재광 평택시장은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