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가 책임질 것과, 집행부가 책임질 것 분명히 할 것”

“농업 기반 시설 확충에 더 힘쓰겠다... 평택 심각해”
“평택시 예산 신청 전부터 소통에 신경 써야” 쓴 소리

최근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부의장에 평택을 지역구로 둔 염동식 경기도의원이 당선됐다. 이로 인해 경기도의회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졌다.
더구나 3선의 관록으로 평택시와 경기도를 어떻게 변화시켜갈지 벌써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염동식 부의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편집자 주

참을 수 없는 더위에 에어컨 바람 속으로 몸을 숨기고 염동식 부의장과 마주 앉았다. 지역구의 현안을 위해 현장을 돌아보던 염동식 부의장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가장 먼저 염 부의장에게 당선 소감을 묻자 숨도 쉬지 않고 염 부의장은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든 것은 나를 지지해 주고 믿어준 시민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기도의회 동료, 선배 의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도 크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 준 시민들이 있기에 지금의 자신도 있다며 염 부의장은 시민들의 공으로 돌렸다.

염 부의장은 “제9대 경기도의회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연정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으로 도민에게 신뢰받고자 하는 노력 이었다”며 “하지만 1기 연정은 공과가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누리예산과 관련 경기도 사상 첫 준예산 사태를 만든 것은 아주 큰 과였다며 처음 시작하는 정치형태에서 오는 진통과 시행착오였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로 책임소재가 분명치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염 부의장은 “이제 시작하는 2기 때는 도의회가 책임 질 것은 책임을 지고 집행부가 책임질 것은 질 수 있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며 “소통을 통해 도민을 위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염 부의장의 발언은 경기도의회의 모든 결재란에 부의장 결재란이 신설되면서 부의장의 역할과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기도의회 결재는 교섭단체 대표에서 의장으로 바로 결재를 받아 왔다.

3선의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들 중에 ‘평택시가 지금 이것만은 해야 한다’는 질문에 염 부의장은 “평택시는 예산 신청 전부터 소통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 부의장은 “한 부처의 계장이나 과장이 개별 예산의 건으로 전화 오는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예산 편성시기가 지난 시점에서 예산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아 난감할 때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금도 당정협의회 등으로 통해 소통하고자 노력하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개별예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종합적이고 시기에 맞춰 소통을 통해 요청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평택에 내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농업인으로 불리는 것이 더 편하다는 염 부의장은 앞으로의 의정 활동을 농업 기반 시설 확충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지역 현실은 교육, 의료시설들이 낙후됐고 없는 곳도 많으며 심지어는 결혼조차 못하는 인구도 많다”며 “농업지역이 소외계층이 사는 곳이 되어 버렸다”고 격양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이 없는 농업지역에 농사를 짓기 위한 기반시설조차 부실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염 부의장은 “평택 농업지역에는 아직도 흙배수로가 많다. 특히 야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는 곳에는 흙배수로 중점을 이루고 있고 길이도 길다”고 안타까워했다.

염 부의장에 따르면 용배수로 현대화 사업이 전국 평균 63%에 이르지만 경기도는 36%, 평택은 21% 밖에 안 되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 큰 피해로 이어 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한 경기도 배수펌프장의 펌프시설이 40년이 된 것도 꽤 많다. 이는 자연재해가 인재로 바뀔 수도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마지막으로 염동식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도의원이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거짓정보로 현옥하면 안 된다는 것이 철칙으로 삼고 있다”며 “솔직하게 도민과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사랑받는 도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염동식 부의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경기도의회 집행부와 동료 의원들 간의 소통에도, 경기도와의 소통도 자신 있어 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가 시민들이 믿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더 커진 권한과 함께 더 많이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