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솔직하게 인정하고 적극적인 검토하는 자세 필요’ 지적
이제는 사회복지, 문화 · 예술, 시민들의 위상에 대해 고민해야

항상 평택시 집행부에 대해 강한 질책과 대안을 제시해 왔던 김기성 의원이 평택시의회 하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그가 꿈꾸는 의회 정치와 평택시의회가 나아갈 방향, 평택시에 바라는 점, 마지막으로 그의 정치적인 소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편집자 주

평택시의회 부의장실에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 김기성 부의장에게 제일 먼저 아쉽지 않냐고 물었다.

평택시의회는 지난 7월 8일 진통 끝에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제 7대 평택시의회 원구성시에 전반기 의장에 새누리, 하반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기로 약속됐으나 정치 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다시 협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새누리당이 다시 하반기에도 의장직을 가져갔고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였던 김기성 의원은 부의장직을 맡게 됐다. 원래의 약속대로라면 김 부의장은 김기성 평택시의회 의장직에 선출될 수도 있었다.

김 부의장은 “많이 아쉽다. 의회정치에서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의 8대 의회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서는 꼭 지켜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당의 색깔이 없이 활동하다고 유독 원구성 시에만 당적을 따지고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공무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시의원으로 꼽힌다는 말에 김 부의장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일회성이 아닌 재차 확인 과정에서 지난 가는 말이라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제기하는 주장이 터무니없거나 근거가 없으면 공무원들도 부담스러워 할 이유가 없다”며 “근거를 가지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일리 있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 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쓴 소리가 많은 시의원인 김 부의장은 “시의원들도 그렇고 공무원도 모두가 전문가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진정성 있는 자세는 필요하다. 모르면 사항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고 적극적 자세로 검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부분을 아는 체하거나 자신의 입장에서 가부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문제를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시의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 부의장은 “그간 수차례 지적되어 온 항상 행정사무감사처럼 한다는 평에 집행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한 모습은 지향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감했다”며 “앞으로 평택시의회에서 그러한 모습은 점차 보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간의 소통과 더불어 강한 의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그와 더불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의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강한 의회는 의회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공부하고 사안에 대해서 더 많은 내용을 숙지해 해야 할 이야기는 당당하게 말하는 의회를 말한다.
또한 그는 평택시가 지금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사회복지, 문화·예술, 시민들의 위상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현재 사회복지부분은 너무나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 문화·예술 부분도 일시적인 큰 행사에 치중하는 것도 사실이다”며 “큰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고심해야 할 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평택은 많은 개발 사업으로 인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위상은 어떠한가. 나 자신조차도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도시의 발전에 따른 시민들의 발전은 어떠한지 진단해보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정치행보를 묻는 질문에 김 부의장은 “원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진 않는다”며 “현재의 일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목표를 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평상시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시민들은 동의해 주지 않는다”며 “지금 열심히 일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주위에서 추천도 해주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기성 평택시의회 부의장은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3선의 기회를 주셨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시민들께서 도움을 주시고 자문을 해주셔서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가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주시고 관심과 참여, 격려, 지적이 필요하다”며 “신뢰받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시의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