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역에서 벌어진 여대생 살해사건은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여성 혐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여성과 남성들 사이에 큰 골을 만드는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양성평등 주간이다. 양성평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남성과 여성이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우리 평택시의 모든 여성단체의 수장인 김명옥 평택시 여성단체협의회장에게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김명옥 평택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봉사로 수많은 상을 받은 사람이다. 2007·2010 행정자치부 장관상, 2013 경기도민상, 2014 경기도지사상 등을 받았으며 그 결과 지난 2월 25일 제 11대 평택시 여성단체협의회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
김 회장 본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무척이나 당황(?)해 했다. 김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게 된 것도 더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 스스로는 말도 못하고 다른 사람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자유총연맹평택시지회 여성회 등을 포함해 모두 16개 단체의 여성회장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협의체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여성단체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여성의 권익 증진과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봉사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김 회장도 양성평등에 대해서 매우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 사회가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성평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성과 여성을 구분지어 생각하는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며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스스로도 편견을 깨는 개개인의 인식전환이 사회적 인식으로 연결될 때 이 사회가 양성평등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성평등과 관련해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지금 양성평등으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그러기에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편견을 점차 줄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존의 여성들에게 불평등했던 것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렇게 양성평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힐 때는 여성운동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시 주제는 봉사활동으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의 일정을 이야기하며 많이 도와달라며 거듭 당부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있을 양성평등 주간행사부터 9월에는 숙성된 전통고추장을 사회복지 시설에 나누는 사회봉사 사업, 10월에 있을 양성평등 워크샵과 바자회수익금으로 치룰 경로잔치 등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오늘날 사회는 세계화와 경쟁 속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옥 평택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번 양성평등 주간에는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강남역 여대생 살인사건과 같이 여성 혐오에 의한 끔찍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여성 구별 없이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과 창의력, 유연한 사고를 통해 남녀 모두가 행복한 평택이 되었으며 좋겠다”며 마음 깊은 곳의 바램을 꺼내놓았다.
인터뷰 내내 본인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봉사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 요청했던 김명옥 회장이 배려심 많은 평안한 이웃처럼 느껴져 마음이 포근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양성평등에 대해서 그토록 강조했던 ‘개개인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는 말은 내 마음속에 남녀의 구분 짓고 있는 편견이 없는지 돌아보게 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그러한 편견이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