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시공사 통합 절대로 안 돼
평택항 현안들은 경기도시공사의 한 부서가 처리 못해

   경기도 예산 5억5천만 원을 들여 추진해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안’에는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시공사의 통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평택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원, 도의원들까지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시공사의 통합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회 평택항발전추진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동화 경기도의원(새누리당, 평택4)과 만나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와 평택항만공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편집자 주

   햇볕이 너무나 무겁게 내려 땀도 절로 같이 내리던 7월 어느 날 오후 경기도의회 평택상담소에서 이동화 경기도의회 평택항발전추진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을 만났다.
   차가운 얼음이 담긴 커피 한 잔으로 더위를 밀어내며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의 이야기를 이동화 위원장과 시작했다.
   이동화 위원장은 “절대로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시공사와의 통합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평택항이 현재는 자동차 수출 1위 물류항구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서는 평택항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판단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평택항은 물류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 2012년 총 화물 처리량 1억 톤 달성 이후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이 정체하고 있고 서해안의 대표항만인 인천, 군산, 광양항과의 물류시장 경쟁도 녹록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평택항은 자동차 물동량의 90% 정도가 중국에 수출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항만이기 때문에 인천신항과 대중국 물동량 경쟁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평택항 배후단지에 자동차 클러스터를 만들고 인근의 현대, 기아, 쌍용차 등과 같은 자동차 회사들의 1차 밴더들만 입주해도 그 경제 유발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되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외국 자동차들도 국내 실정에 맞게 옵션 등을 추가할 때도 다 외지로 나가 처리해 평택과 평택항에는 전혀 경제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지금 평택항을 관광·문화가 있는 항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고 그것이 평택항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경기도시공사와 통합이 되면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반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경기도시공사와 통합이 진행되면 경기도시공사의 한 부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이 위원장은 내다보았다.
   또한 이 위원장은 “평택항은 2016년 한-중 FTA 시대를 맞아 항만배후단지 개발 및 평택항 공동물류센터 건립 추진, 공유경제 방식의 물류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지원센터, 물류혁신창업지원센터 조성 등 각종 현안들이 많이 있다”며 “경기도시공사의 한 부서가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항의 관리는 해양수산부가 관할하게 되어 있는데 경기도시공사와는 업무 연관성조차 없다”며 “업무의 전문성과 연관성이 떨어지다 보면 평택항의 미래는 불투명해 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이야 말로 경기평택항만공사에게 힘을 몰아주어 더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을 이미 경기항만공사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오랫동안 추진해 온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지금은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평택시까지 한 목소리로 통합 반대의 목소리는 물론 각종 현안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노력을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경기도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조차 한 목소리로 평택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화 위원장은 “평택항의 미래를 위해서도 또 평택시를 위해서도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시공사와의 통합을 반대한다”며 “이를 위해 특위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평택항과 경기평택항만공사를 두고 나눈 이야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의 얼음이 딸깍거리며 다 녹아내릴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동화 위원장은 지금 평택항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 경기도 유일의 국제항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를 자신감 있는 어조로 분명하게 이야기 했다. 그래서 이동화 위원장이 이끄는 평택항발전추진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