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반향초 茶半香初의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하길”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을 우선해야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오랜 시간동안 쌓인 경험과 깨달음이 있다. 그러나 퇴직함과 동시 그 사람에게 쌓여 있는 경험과 깨달음은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해서 경험과 깨달음을 잠시라도 붙잡아 두고 인생의 선배로서 직장의 선배로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을 듣고자 인터뷰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편집자 주 

○ 이것만은 정말 잘했다는 것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일은 지역시민들과 함께 연구하고 우리시의 주요정책으로 반영하여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책 몇 가지가 있습니다.  평택농악 연구회 참여를 통한 조례 제정 등 전통적 문화 콘텐츠로서의 정체성 확립, 고덕지구에 편입되는 알파탄약고를 역사의 장으로 남기기 위한 연구회 구성에 참여해 부지일부를 공원으로 존치시킨 일, 그리고 민간에 의한 도서관 한책 운동을 지원한 일등이 주로 기억에 남습니다.   

○ 지금의 공직자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요?

먼저 공직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요 부정부패가 없고 맡은 일에 충실 하는 것이 개개인들이 해야 할 일이구요.
특히, 우리 같은 지방 공무원들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공무원을 평가 할 때는 거시적인 것 보다는 아주 작지만 내가 직접 피부로 느끼는 행정에 대하여 더 신뢰하고 고마워하는 시대입니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치를 통한 새롭고 창의적인 지역만의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더라도 즐겁게 어울려 사는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어떨까요? 그럴 때 지역민들은 공직에 대한 신뢰를 보내지 않을까요?  최근 이어령 선생께서 서울시장과의 대담에서 “공무원은 천리마가 아니라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伯樂·중국 주나라의 말 감정사)이 되어야합니다. 숨어있는 창조적인 시민을 얼마나 찾아내는지가 도시의 경쟁력을 만듭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와 같은 맥락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공직의 제도나 틀은 공직자들이 노력만큼 국민들께서 판단하는 것이니 만큼 공직자 스스로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 남은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공직의 선배로서 한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먼저 동료와 후배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70년대부터 정치적 경제적으로 격변기를 겪으면서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우리 세대는 이렇게 어려운 시간을 살아왔어”라고 말하려고 보니 더 어려운 상황들 속에 직면한 후배공직자들을 보면서 물러나는 저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런 고민 속에서 스스로 헤쳐 나가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내시고 차반향초 茶半香初 (차茶를 마신 지 반나절半이 되었으나 그 향香은 처음과 같다는 뜻)의 뜻을 새겨 늘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