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요구 어린아이 떼쓰는 것과 같아
시민단체와 시의회, 시가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어

지난 10일 평택시의회 앞에서는 손의영 평택환경시민연합 회장을 비롯해 유영삼 평택시의원, 김경호 특수임무유공자회장이 머리를 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용인시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시위를 벌이자 이에 반발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불가와 용인시의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손의영 평택환경시민연합 회장을 만나 왜 삭발식을 감행했으며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편집자 주

가을이 한참 꽃을 피우던 9월 중순에 평택환경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손의영 회장과 마주 앉았다.
손 회장은 “용인시의 시위 현장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평택시에 대해 ‘일제만행’ ‘자폭’이라는 상식이하 막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또한 시위 현장에 용인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들이 모두 참석해 동조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며 삭발식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진위천 일대 친환경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존치하면서 용인시가 친환경 개발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종 결정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에는 평택사람들도 똑같이 고통 받고 있다”며 “용인시가 무조건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택시 공무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삭발식에서도 배포한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상수원보호구역에는 쓰레기가 넘쳐나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우리가 성실히 상수원보호구역을 관리해야 용인시에 트집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용인시의 시위에도 평택시 담당공무원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감도 못 잡고 있다”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손의영 회장은 “용인시가 정치인과 시민들이 통합적으로 활동하는 것만큼 우리도 시민단체와 시의회, 시와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시에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요구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하나된 목소리로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지켜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