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FC, 바르셀로나FC와 같은 명문 시민구단으로 만들 것

내년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활약한 평택FC 창단 깜짝 발표
‘10년 후 명문구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

지난 16일 저녁 평택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평택 체육계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프로리그 3부에서 활약할 ‘평택FC’ 창단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평택을 연고한 프로축구구단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갑작스럽고 누구나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한 평택FC 축구단의 단장인 이기창 씨를 만나 창단에 대한 뒷이야기와 앞으로 활동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편집자 주

평택시청 인근 한 식당 2층에서 이기창 단장을 만났다. 조금은 이른 저녁시간이어서인지 한산한 식당에서 말 그대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기창 단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4년 전에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자금부족 등으로 시행착오만 거듭해오다 결국 실패를 했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인으로써 이루고 싶은 꿈이자 소망이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이어 “그러던 중 올해 20년 지기에게 가슴이 품어 두었던 이 이야기를 꺼냈다”며 “이야기를 듣던 20년 지기는 내 이야기에 흔쾌히 동참해 주었고 지금은 구단주가 되었다”고 창단의 뒷이야기를 해 주었다.
올 7월부터 준비한 창단준비는 빠르게 진행돼 대한축구연맹에 가입할 가입비 5천만 원, 연회비 1천만 원 외 준비자금 9천만 원 등 총 1억 5천만 원의 창단준비자금을 마련하고 코칭스태프 선발 및 선수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선수는 10명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감독과 코치에 대해서 계속 면접과 소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조만간 선정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선수 명단을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3부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선수도 있어 실명을 거론하긴 어렵고 다만 리그가 끝나고 오는 12월에 있을 창단식에는 모든 선수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4년 전 실패가 자금부족에 있었고 안정적인 구단운영을 위해서도 운영자금 확보가 중요할 것인데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제 20년 지기이고 지금은 구단주가 된 하나 씨엔엠(주) 유병철 대표가 매년 6억원씩 5년까지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이 단장은 답했다.
현재 프로축구 3부 리그에는 18개 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화성FC가 연 운영자금으로 6억에서 7억 원 정도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지원금만 가지고도 명문구단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구단이 안정되는 3년 후부터는 평택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구단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명문 구단인 바르셀로나FC 구단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 단장은 “평택이라는 이름 건 축구단인 만큼 평택FC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사랑받는 시민구단으로 만들겠다”며 “10년 후 명문구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 단장의 또 다른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다. 이 단장은 “이번에 창단될 평택FC를 통해 평택시민들이 하나로 뭉치고 아직도 남아있는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평택시로 통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초·중·고에서 유소년까지의 축구를 활성화하고 지역 축구인들을 하나로 묶어 지역 체육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시급한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단장은 “일단은 평택시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자금적인 지원이 아니라 소사벌레포츠 공원의 축구장을 평택FC 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단 준비부터 평택시로부터의 재정적인 지원을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평택을 대표하는 축구단이라는 생각으로 평택시와 협의를 거쳐 홈구장 허가권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까지 내년 리그 참가를 위한 등록을 마쳐야 하는 평택FC 입장에서도 소사벌레포츠공원의 축구장 사용할 수 있어야 참가 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오는 12월 15일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라는 이 단장은 “지금도 우리의 홈구장에서 평택FC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평택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꿈꾼다”며 “지켜봐 달라. 그리고 평택시민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 그런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모 방송프로에서 청춘FC라는 축구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희망과 아쉬움 등을 같이 나누고 있다.
이제 내년에는 우리에게도 그런 축구구단이 생긴다. 아낌없이 응원하고 승리에 기뻐하고 지는 순간에는 절로 탄식소리가 나오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창단 준비를 하는 평택FC에 대한 기대가 그래서 커진다. 창단에서 정식 경기에 데뷔하는 그 순간까지 순탄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