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여성기업인 협의회 ‘선배 기업인들의 경험과 노하우 얻는 곳’

출범하자마자 경기신보 안성지점 개점 논의 등 성과 얻어
‘여성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성과와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 약속

지난달 15일 한경대학교에서는 안성의 여성기업인들이 협의회를 만들고 첫 발을 내딛었다.
'안성시 여성기업인 협의회'는 어떤 단체이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비앤비데코 최옥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편집자 주

최옥이 안성시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서도 잦은 해외 출장과 지방 출장으로 최 회장의 일정인 너무나 빠듯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씽크대 등 주방가구를 만드는 ㈜비앤비데코 대표실에서 만난 최 회장에게 안성에 여성기업인협회가 왜 필요한지 물었다.
최 회장은 “제가 33년 동안 기업인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각 지역에는 기업인들이 모임을 만들고 모임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그렇지만 안성에는 그러한 모임을 찾아 볼 수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답했다.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맞이해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최 회장은 대구에서 사업을 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사업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는 사업을 전북 익산에서 혼수용 가구을 만드는 공장부터 시작해 현재는 붙박이장 주방가구 시스템가구를 생산하며 모든 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들도 늘어났다. 김포에도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생산 공장을 두는 등 많게는 7~8개의 사업장을 전국에서 운영해 왔다.
그런 최 회장은 안성에서 지난 15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역에서 찾기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들의 모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선배 기업인들의 경험과 노하우, 같은 기업인들이 함께 했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 등을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에서 기업을 위한 각종 혜택 및 지원 등에 대해 몰라서 받지 못하는 기업인들이 상당히 많고 사업에 매달리다 보면 그러한 정보에 어두워 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회장은 그러한 모습들을 많이 보고 든 안타까운 마음과 황은성 시장을 비롯한 주변 기업인들의 권유에 안성 여성기업인협회를 출범시키게 됐다.
최 회장은 “여성기업인협회가 만들어지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여성기업인들이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홍보하여 회원으로 유치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여성기업인협회가 출범하자마자 긍정적인 효과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공식 출범 전인 지난 10월 8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상임위 의원들과 안성여성기업인임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여성기업인이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늘리고 싶으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경기도 의원들은 안성시와 협의해 다른 기업들과의 공동기숙사 검토라는 해결책을 얻었다.
또한 현재 경기신용보증기금에서 매주 직원 한두 명을 파견해 운영하는 출장소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나 너무나 불편하다는 지적에는 상주 직원 7~8명을 둔 지점을 만드는 방안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성기업인협회는 짧은 시간에도 현실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안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평택세무서장과의 간담회, 황은성 안성시장과의 간담회, 두원공업대학교와의 업무협약 등의 일정을 가지고 있다.
최 회장은 “국립한경대, 안성시, 경기중소기업센타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우리 여성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성과와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옥이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면서 연말에는 지난 출범식때 기부 받은 쌀에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아 20㎏ 100포대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께 기부할 계획도 밝혔다.
출범한지 불과 한 달 남짓 된 '안성시 여성기업인 협의회'가 기업하기 좋은 안성을 만드는 데에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래서 '안성시 여성기업인 협의회'가 걸어갈 길과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