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 실시계획을 앞두고 사업지에 포함된 현덕면 장수리 주민들이 이번에도 사업시행을 못하게 되면 사업지구를 해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덕면 장수리 주민들은 지난 9일 장수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총회를 가지며 참석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요구했다.
장수리 마을 주민 총회에는 주민 50여 명을 비롯해 김기성 평택시의회 부의장, 황해청 이성인 사업총괄본부장, 중국성개발(주) 양재완 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은 황해청 관계자들에게 오는 9월 중순까지 중국성개발㈜이 약속한 500억원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황해청 관계자는 “중국성개발(주)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사업시행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사업자 지정을 취소하고 대체 사업자 지정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008년 사업지역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주민들의 피해는 말로 할 수 없다”며 “재산권 행사는 물론이고 비가 내려 홍수가 나도 배수로 하나 제대로 놓지 못해 농사를 망치는 지경이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어 “또 다른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사업지구 해제를 통해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기성 부의장도 “황해청 관계자들의 답변은 무성의 하다”며 “지난 6월 16일에 중국성개발(주)의 현덕지구 개발 승인은 500억 원 자금투자를 못했을 경우에는 사업지구 해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약속이행일이 불과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만한 대안도 세우지 못한다는 것은 업무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황해청 관계자는 “지역지구 해제는 산업자원부가 권한을 갖고 있어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할 수 있다 없다를 말해 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이어서 설명에 나선 양재완 중국성개발(주) 회장은 “500억 원 투자자금 유치는 확실하다”며 “감정평가는 12일까지 끝나고 실시설계도 연말까지 완료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덕지구 개발에 따라 발생되는 일자리를 주민들에게 우선 일자리 배정하고 경희대 한방병원과 제휴를 맺어 의료지원에 나서겠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사드배치로 인한 개발지연 사태는 없다. 어서 빨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보상가와 보상방법 등에 대해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졌으나 양 회장은 “현재 보상가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보상에 대한 원칙은 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성개발(주)는 지난 6월 16일 포승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 실시계획을 승인받으며 90일 이내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성개발(주)가 개발할 현덕지구는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조금 적은 232만㎡ 규모로 공공시설 80만7천㎡(34.8%), 유통 65만8천㎡(28.4%), 주택 48만8천㎡(21%), 관광·의료 11만천㎡(5%), 기타 7만8천㎡(3.4%)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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