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용인시민들이 평택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평택시를 일제에 비유하는 등 막말로 평택시를 비하해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이날 시위현장에는 용인시장 및 용인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시의원들이 참가했음에도 버젓이 불법시위를 벌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8월 31일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한성)는 평택시청 앞에서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신현수 시의회 의장, 이우현, 이상일, 백군기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용인시 남사·이동면 주민은 물론 31개 읍면동 기관단체 관계자들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는 구호제창에 이어 대책위 경과보고, 시민선언문 낭독 등 9시부터 12시까지 약 3시간가량 진행됐다.
이한성 대책위원장은 “3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취수시설 상류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인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해왔다”며 “일제의 억압도 36년 만에 끝냈지만 상수원보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보면 볼수록 평택시는 일본 놈보다 더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정찬민 시장도 “삼성반도체가 상수원보호구역 때문에 평택으로 했다. 우리의 재산권은 옥죄어놓고 수영장을 만들고 고기를 구어 먹고 있다”며 “1회성 시위로 그치면 안 된다. 울지 않으면 젖 주지 않는다.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정 시장은 이날 항의시위를 시작으로 향후 평택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경기도, 국회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지역 국회의원들과 도의원, 시의원들도 평택시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며 거친 발언들을 쏟아냈다.
용인시민들은 ‘평택시는 자폭하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하라’ ‘평택시장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를 마무리하던 시위대들이 갑자기 정해진 집회장소를 떠나 ‘평택시장의 분명한 답변을 듣자’며 평택시청으로 몰려가자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경찰은 집시법 위반에 의한 불법시위라며 안내방송을 하는 소동이 2차례나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앞장서서 경찰병력들과 대치하는 등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평택시민들은 매우 놀란 모습을 보였다. 지나던 길에 시위모습을 지켜본 김모(평택동, 54)씨는 “타 시의 시민들이 와서 너무나 과격한 시위 모습에 놀랐다”며 “평택시민을 ‘일본 놈보다 못하다’는 등의 발언에 몹시 화가 난다”고 분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시민 이모(세류동, 56)씨도 “명색이 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타 시에 요구사항이 있으면 정식으로 요청하고 협의해야 할 일이지 경찰과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다”며 “마치 생떼를 쓰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용인시, 평택시, 안성시는 지난 4월 3∼4일 열린 '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공동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연구용역에는 수질개선 및 지역발전 방안, 안정적인 상수원 확보 방안, 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합리화 방안 등을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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