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에코센터 조성사업’을 고덕면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의 입장보다는 시와 업체와의 계약만을 강조하며 주민의견과는 상관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11일 고덕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평택에코센터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시공사인 한솔이엠이(주) 관계자와 변신철 산업환경국장 및 관계 공무원, 오명근 평택시의원, 지역주민 15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한솔이엠이(주)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시설의 지하화, 악취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통해 악취 및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며 체력단련실, 물놀이시설, 목욕탕 등의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솔이엠이(주) 관계자의 설명이 끝난 후 오명근 의원은 “자료를 가지고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일방적인 설명은 원치 않는다”고 반발했다.
안산호 고덕면 이장협의회장도 “미리 주민들에게 설명해주지 않고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자료를 미리 제공해 주민들이 (환경)전문가들에게 문의해 이런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는 자리여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답변에 나선 변신철 산업환경국장은 “주민들에게 사전설명이 부족한 것에 송구하다”면서도 “고덕택지지구안에 무슨 시설이 지어지든 간에 전부 다 주민들이 반대하신다고 주민 승인을 받아 지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만일 주민여러분의 반대로 주민 여러분의 승낙 받고 해서 몇 달이 늦어지게 되면 시에 굉장히 큰 부담으로 오게 된다. 저희 시의 책임이다”며 “쉽게 제가 공사를 중단하거나 허락을 받고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해 사실상 강행의지를 밝혔다.
변 국장의 이러한 답변에 오 시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해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며 반발하자 변 국장은 “(사업을)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솔이엠이(주)와 계약을 맺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을 뭐로 아는 거냐”며 “당연하게 시간이 가서 (공사를) 빨리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다.
그럼에도 변 국장은 “(평택에코센터 조성계획안)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검토했다”며 “우리 시설이 제일 우수하지만 과거의 시설이라도 견학하겠다면 계획을 잡아 추진할 것이며 자료도 제공하겠다”고 한솔이엠이(주)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오명근 시의원의 중재로 한솔이엠이(주)가 자료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이 자료를 주민들이 검토할 시간을 주는 것으로 이날 설명회를 마쳤다. 한편, 평택에코센터는 고덕면 해창리 664-8, 688번지 일원 5만8천066㎡에 총 사업비 2천799억 원으로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 등 6개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