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 1일 현재 위치에 이전됨에 따라 우려됐던 여러 문제점들이 결국 가시화 됐다.
송탄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993년 1월 26일에 평택시 지산로 25로 이전 한 이후 북부지역은 서울, 인천, 강원도 등을, 중부·남부지역은 대전, 군산, 광주 등 전국 19개 노선 하루 210회 운행하며 1천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터미널 내 주차장 부지의 임대료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지 1년이 지나도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급하게 기존 터미널 맞은편 버스베이를 활용한 간이정류장 형태로 임시 정류소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일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급하게 이뤄진 터미널 이전은 승하차시 안전문제, 편의시설의 부족 등으로 인한 주민불편 등이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은 계속 있어 왔다.
실제로 송탄터미널 이전에 따른 문제는 곳곳에서 들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있는 매표소 안에는 약 30석의 대기석이 있지만 매표소 안에서는 버스가 오는지도 알 수가 없다.
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출발 시간 2~3분 전에는 나와 있어야 한다”며 “매표소 안에는 버스 도착을 알려주는 전광판 등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인도에서 기다리다 버스를 타야 한다. 또한 버스승강장에는 햇볕이나 비를 가려줄 수 있는 아무런 시설이 없어 시민들은 뜨거운 햇볕과 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버스와 사이에 안전펜스와 같은 안전장치는 물론 정확한 승하차를 표시하는 안내선도 없어 어디서 차를 승차해야 하는지도 몰라 버스가 오면 우왕좌왕하며 승차가 이뤄지고 있어 자칫 사고가 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또한 현재 매표소가 임대해 있는 건물에는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사용하는데다가 CCTV 등 보안시설도 없고 화장실 시설의 보수도 시급한 것으로 들어났다.
이외에도 출발시간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는 버스터미널 내에서 대기하던 시외버스들이 지금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지산초록도서관 맞은편에 불법주차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정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인근 재래시장인 송북시장에서 5일장이라도 열리면 인근 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으로 변해 버려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35) 씨는 “기존 터미널에는 어찌됐던 햇볕과 비 그리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불편하지만 이용할 만 했다”며 “지금은 그러한 시설이 전무해 시내버스 정류소보다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승객 박모(36) 씨도 “버스터미널 이전은 매우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검토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몇 년 간은 유지될 텐데 시가 너무나 졸속으로 처리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버스승강장에 정류소 시설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설치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화장실 문제도 남녀분리, CCTV 설치 등을 터미널 측과 건물주가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터미널 부지 확보 등과 같은 근본 문제해결에 관해서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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