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사무소로를 방문했던 노인 김모 씨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70대 후반인 김 씨가 건강상 이유로 전동스쿠터를 이용했는데 팽성읍 사무소 정문조차 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입구가 자동문이 아닌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고 더구나 당겨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전동스쿠터를 탄 상태로는 도저히 문을 열기 힘들어 결국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평택시가 수년 전부터 유니버설 디자인 교육 등에 힘을 쓰고 있지만 현장에는 반영되고 있지 못하는 다는 지적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김 씨가 낭패를 겪은 팽성읍사무소는 지난 2016년 4월 달에 총 예산 62억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에 연면적 830여 평 규모로 새로 지어진 청사다.
또한 올해 4월에 이전한 지산동 주민센터도 총 예산 71억여 원을 들어 연면적 1,880m²부지에 지상4층 규모로 행정업무 공간 외 체력단련실, 문화 프로그램실, 쉼터가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지산동 주민센터도 정문 입구는 여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노인들이 전동스쿠터를 이용해 방문하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유니버셜 디자인 교육은 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도 상반기 2회의 교육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1회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작년에도 상·하반기 교육이 각각 1회씩 이뤄졌다.
이처럼 평택시가 수년 동안 전 직원 상대로 교육을 진행했지만 새로 지어진 청사에서 조차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청사를 신축할 때 꼭 여닫이문으로 입구를 해야 한다는 규정 등도 없는 가운데 시가 노인과 장애인들의 주민센터 방문을 입구에서부터 막고 있는 셈이다.
팽성읍 사무소를 이용하는 방문했던 김 씨는 “내 나이 또래에는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거동이 불편해 이용하고 있지만 입구에서 조차 막히니 참 힘들다. 새로 지은 팽성읍사무소도 그런데 다른 곳들은 안 봐도 뻔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우리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일을 볼 수 있도록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질책이 이어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유니버셜 디자인은 강제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이라며 “팽성읍 사무소와 지산동 주민센터는 당시 경관위원회 등에서 심의대상(유니버셜 디자인 적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