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에 최근 5년 간 6,000억 원에 가까운 로열티를 지불했으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서 빠져나간 로열티만 1,270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로열티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사가 국내 사용금액에 대해 로열티로 받아간 금액은 5,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로열티는 해외겸용카드 이용과 관련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중 국내사용에 대한 분담금이다.
비씨카드는 회원사 전체 로열티를 합산해 제출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회원사로서 별도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카드사 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지출한 로열티가 1,2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씨카드도 1,210억원으로 신한카드와 함께 1,200억원을 넘겼고, 3위는 922억원을 기록한 삼성카드였다.
이밖에 카드사들의 로열티 지급액은 ▲현대카드 769억 원 ▲롯데카드 719억 원 ▲KB국민카드 684억 원 ▲하나카드 354억 원 등 순이었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0.00~0.12%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0.00~0.06%였다.
이밖에 ▲신한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가 지급하는 로열티 수수료율은 0.00~0.04% 수준이었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같은 카드사에서 발급된 카드라도 카드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로열티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카드사들이 아멕스, 은련카드 등 다른 국제 브랜드카드사와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를 내놓거나 국내전용 카드 발급을 늘리기도 했다.
유의동 의원은 “지나친 로열티 지급은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결국 국내 소비자 피해로 돌아온다”며 “불합리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카드 제휴망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